지상파 위협하는 케이블 드라마 '미생', 인기의 이유(종합)

2014-11-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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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는 드라마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우들의 호연,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촬영 현장, 작은 것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스태프가 '미생'을 만들었다.

5일 서울 봉래동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 공동인터뷰에는 김원석 PD와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등 제작진 일부가 참석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공감을 얻고 있다. 인기는 시청률로 입증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생'의 평균 시청률은 4.6%(이하 유료플랫폼가구 기준), 최고 6.0%를 기록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날 이재문 PD는 "리얼리티를 위해 서울 한가운데 있는 건물을 촬영장으로 선택했다"며 "실제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기업 직원분들을 그리기 위해 모델이 되는 상징적 건물이 필요했다. 옥상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서울스퀘어를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원석 PD는 디테일을 위해 담배신을 넣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2012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당시에는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인 곳이 별로 없었다"며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은 담배와 술이다. 직장인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고 싶은 욕심에 담배신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N]


총 20부작의 '미생'은 아직 6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뜨겁다. 매회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여기엔 캐릭터에 푹 빠진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가 한몫했다.

임시완은 "'미생'을 찍다보니 평상시에도 장그래에 많이 이입된다"고 입을 열었다. "본의 아니게 불쌍하고 처연한 역을 맡게 되니까 평상시에도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결여되는 느낌이다. 괜히 위축되는 것 같다. '미생'이 끝나는 순간 장그래 캐릭터를 빨리 벗어던지고 싶다. 어깨도 좀 펴고, 자신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 역시 직장인 냄새가 물씬 나는 오상식 과장으로 변해있었다. "매일 아침 촬영장으로 '출근'한다"는 이성민은 "출근하자마자 점심으로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한다. 식당 결정은 대리 이하가 정한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촬영이 일찍 끝나면 맥주도 한 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시완이 "출퇴근을 하면서 김동식 대리(김대명), 오상식 과장의 대사가 많아서 그나마 살만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위로를 받고 있다"고 거들자, 이성민은 "어제(4일) 장그래와 대리가 먼저 퇴근했다. 굉장히 짜증이 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미생'. '미생'에서 '완생'으로 향해가는 장그래의 모습에서 우리는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장그래가 있는 한 '미생'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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