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내의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어르신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겨울내의가 젊은 층으로까지 소비가 확대되면서 업체간 판매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지고 있는 것.
이는 최근 수 년간, 이상기온으로 길어진 겨울철 한파영향으로 보온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렴하고 보온효과도 뛰어난 내의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란제리 매장의 경우, 2010년 대비 지난해 내의 매출이 15% 이상 신장하는 등 내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2030 고객이 평소 구입하는 속옷보다 내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 란제리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간 속옷매출 비중이 20% 후반인데 반해, 겨울시즌 내의 매출은 이보다 10% 이상 높은 37%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업계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성을 강조하며 주 고객인 50~60대 중•장년층 은 물론, 2030 세대의 젊은 고객까지 흡수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먼저, 겨울시즌 매출에서 내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가 넘는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등 란제리 매장에서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다양한 컬러를 통해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9부 디자인의 내의에서 탈피해, 젊은 층에 거부감이 적고 패션활용도가 높은 반팔과 반바지 길이의 3부내의, 극세사 원단의 경량내의, 보온성을 높인 발열내의, 통풍성이 우수한 에어로쿨 소재 등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젊은 층의 인기를 반영하듯 영브랜드 지오다노에서는 G-Warmer, 폴햄은 ‘P-HEAT’, 팀스(TEAMS)는 ‘HEAT- PACK’ 등 브랜드마다 흡수발열, 수분제어, 초경량 등 기능성을 강조한 내의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더불어, 기능성으로 대표되는 코오롱스포츠, K2,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매장에서도 항균/탈취기능, 정전기 방지, 체온을 높여주는 발열소재 등의 내의 투입을 늘리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영업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도 ‘겨울내의’ 대량기획 행사를 진행 한다. 오는 9일까지 비비안, 엘르, 트리이엄프 등 각점 란제리 매장에서 ‘동내의 특별 기획전’ 을 열어 40 ~ 50% 할인된 이월상품 행사도 선보인다.
또, 롯데백화점 동래점에서는 11월 7일 ~ 9일까지 ‘비비안 스페셜 이벤트’도 진행해 10만원 이상 내의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봉지라면과 ‘비비안 내의 착용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양말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이세희 란제리 상품기획자(MD)는 “겨울내의 수요가 중•장년은 물론, 젊은 층 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지난해보다 물량을 20% 이상 늘려 준비했다”며, “보온상품 중 에서도 가장 실속있는 제품이 내의인 만큼 기획내의나 특가상품 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