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샤오미(小米)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치열한 '3위' 쟁탈전을 벌이며 삼성전자,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다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됐다. 지난달 29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인 IDC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발표한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중국의 샤오미(小米)가 삼성전자, 애플 다음의 세계 3위로 등극했다고 소후차이징(搜狐財經)이 3일 보도했다.
IDC 등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730만대로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레노버는 출하량 1690만대로 4위에 랭크됐다.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2%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게된 샤오미는 이번 3분기 역시 삼성전자를 큰 격차로 누르고 1위의 왕좌를 이어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3%, 삼성전자는 18.4%로 전분기 대비 격차를 크게 벌리며 중국 자국 브랜드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샤오미에 밀리면서 전체 판매량은 7920만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35%에서 24.7%로 급감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38%에 육박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전장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단연 '샤오미'지만 레노버, 화웨이가 샤오미와 3위 쟁탈전을 벌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레노버의 경우 모토로라의 출하량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전자, 애플 다음 규모의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판단할 수 있고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시장에 내놓은 모토로라와 합체 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돌풍을 몰고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아울러 화웨이가 샤오미, 레노버 등 부상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라는 우위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IT 전문 매체 EE Time 은 "샤오미 등이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생소한 브랜드지만 이 지역의 스마트폰 인기가 시들한 만큼 중국 스마트폰 기업 성장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중국 시장 1위 수성에 이어 다음 진출지로 막대한 잠재시장이 기대되는 인도를 선택했다.
한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 대표는 "샤오미야말로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의 '슈퍼스타'"라며 "샤오미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급부상이 중국 IT 및 전자설비 업계 성장까지 이끌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업계는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