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9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조기통합을 의결한 뒤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금융권 위기상황 극복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통합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기통합에 따른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정했으나 통합은행명은 합병계약서에 따라 설립되는 통합추진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당 외환은행 보통주 2.97주다.
두 은행 이사회는 "국내 은행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경제성장에 따라 저성장과 저마진 환경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잠재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공적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의결 및 계약 체결에 따라 조만간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통합 승인 전제조건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의 협의를 강조하는 만큼 노사 협상 진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조기통합에 반대하며 대화에 나서지 않았던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28일 노사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화 창구가 열리게 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이 최근 조합원 900명에 대한 징계를 38명으로 대폭 축소하자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012년 인수 당시 5년간 독립경영을 골자로 하는 2·17 합의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조기통합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