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해철이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뇌가 손상되는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전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협착증 수술을 받고 다음날 퇴원했으나 가슴과 복부의 통증을 계속 호소, 20일 새벽 응급실로 후송돼 간단한 응급처치 후 퇴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다시 열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해 재입원,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한 후 퇴원했다. 22일 새벽 또 한 번 통증을 느낀 신해철은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고 같은날 오후 1시께 갑작스러운 심장정지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상태가 위중해 개복 수술을 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입원 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고 초반 무리한 체중감량의 영향으로 장이 협착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신해철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들도 비통해하고 있다. SBS 파워 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28일 하루동안 신해철 추모 방송을 진행했고 박경림, 서태지, 윤일상, 백지연, 허지웅, 소녀시대 수영 등도 SNS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생전 신해철과 절친한 사이였던 그룹 시나위 출신 가수 신대철은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해당 병원을 저격하는 글을 남기면서 울분을 토했고, 김창렬도 자신의 SNS에 욕설로 선배 가수를 잃은 분노를 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신해철, 정석원, 김재홍, 조현문, 조현찬, 조형곤)라는 팀을 결성해 MBC 대학가요제 출전했다. 당시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록그룹 넥스트를 결성해 '민물 장어의 꿈', '나에게 쓰는 편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등 많은 명곡으로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가슴을 위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천주교 식으로 진행되며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2002년 결혼한 아내 윤원희 씨, 슬하에 딸과 아들 2명이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