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선다.
외환은행 사측이 노조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를 대폭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대화상대가 지난 2012년 2·17 합의서 작성 당사자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화에 앞서 해결돼야 할 선결조건들이 해결되지 않아 이에 대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시정되거나 해결되지 않았지만 노조가 정말 큰 결단을 내렸고 대화의 장 속에서 모두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17 합의서를 바탕으로 이를 뛰어넘는 조건 및 요구들, 외환은행 조직과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 한국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곧 착수될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는 여전히 조기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비롯한 논의 자체를 거부해왔으나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이유에 대해 노조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를 사측이 대폭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측은 그동안 총 900명에 대한 징계를 추진해왔으나 지난 2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에게만 징계를 내렸다. 이 중 3명, 14명은 각각 정직, 감봉 등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경징계는 견책 21명이다.
기타 862명에 대해서는 그룹장·본부장 명의의 주의서한 조치로 종결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의서한 조치는 인사기록에 남지 않아 사실상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