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지수 3개월 연속 하락…국내 조선업계 “큰 문제 없다”

2014-10-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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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클락슨리서치]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선박 가격을 수치화 한 신조선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내 대형업체를 비롯해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이번 신조선가 지수의 하락폭이 미미해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38.2포인트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 선박의 건조 비용을 100으로 기준한 뒤 매달 가격을 종합해 수치화 한 것으로 수치가 오를 경우 선박가격이 상승한 것을 말한다.

9월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 138.2는 전년 동기 대비 7.6% 오른 것으로 선박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다만 지난 7월말 138.9에서 8월 138.4, 하락한데 이어 3개월째 하락세다. 이는 전세계 선박발주량 감소에 따른 수주잔량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조선가 하락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침체에 빠질가 우려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국내를 비롯, 글로벌 조선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시황을 확인하기 위해선 인덱스 지수를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조선가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글로벌 조선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도 분명 호재는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박들이 고유가를 대비한 에코십(Eco-Ship)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들 선박의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선박의 연료로 사용중인 ‘벙커C유’는 연초 대비 배럴당 100달러 이상 하락한 500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중인 선박들이 대부분 고부가가치 선종이고, 선가지수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 만큼 국내 조선업계가 받을 타격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건조중인 선박들 상당수는 연비가 대폭 개선된 대형 사이즈로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와 차별화 돼 있어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가지수의 하락폭이 138포인트에서 등락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조선업황에 대한 우려는 기우다. 오히려 저가로 선박을 수주해왔던 경쟁국가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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