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근 조선업계에서 다수의 신조 프로젝트가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노블 돈 테일러’호를 27개월 만에 인도한 것은 드릴십 역사상 최단기 인도 기록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노블 모두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최단기 인도로 노블 돈 테일러호가 계획보다 일찍 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주요 거래업체인 노블의 데이비드 윌리암스 사장은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드릴십들을 당초 예정보다 한달 여 앞서 인도했다. 선박을 빨리 건조하면 선주는 그만큼 사업장에 투입하는 기간을 앞당겨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빠른 건조는 조선사의 생산성과 기술을 상징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특히, 드릴십은 한정적인 공간에 시추탑을 비롯해 심해에서 시추작업을 위한 많은 장비를 탑재해야 하고, 일반 탱커선에 비해 10배가 넘는 길이의 케이블을 포설해야 하는 등 건조 난이도가 높고 공정도 복잡하다. 또 주요 장비 다수가 외국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조선소의 공기에 맞춰 장비를 적기에 수급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드릴십은 통상 인도일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기 인도에 성공한 것이다.
윌리암스 사장은 편지에서 “노블은 현대중공업과의 굳건한 협력관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당사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의 관계는 두 조직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신뢰와 협력, 노블 현장팀과 현대중공업의 하나 된 노력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런 관계는 두 조직 모두에게 있어 대단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전 임직원들은 성실함, 전문성,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만족을 위해 보여준 노력에 대해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현대중공업을 타사와 차별화하고, 세계 조선업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고 강조했다.
윌리암스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우수한 작업 수행 능력은 이번 ‘노블 톰 메든’호의 조기 인도뿐만 아니라 귀사에서 건조한 다른 노블 선박에서도 볼 수 있다”며, “미국 해안경비대는 ‘노블 샘 크로포트’호의 멕시코만 작업 신청을 단 하루 만에 허가했는데, 이는 분명히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현대중공업의 이 놀라운 성과가 세계 최고 조선소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노블 드릴십 4척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귀사에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또한 머지않아 현대중공업과 다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노블에 인도한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최대 12㎞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한 최첨단 드릴십이다.
노블은 윌리암스 사장의 편지 이외에도 조기 인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현대중공업에 소정의 보너스도 전달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