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가 인터넷속도 개선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서비스와 고객정보를 해외 서버로 이전,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휴고 바라 샤오미 부대표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해외시장의 고객들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회사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샤오미가 해외 여러 지역 서버로 데이터를 분산시키려는 것은 전 세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질을 높여 데이터 속도가 지연되는 것을 막고 접속 실패 빈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고객의 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준수하고 각국 현지 시장의 개인정보보호 규정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이 같은 조치는 통신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그간 해외시장 진출과정 중 문제시 됐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샤오미는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국제 보안 연구원들과 대만 정부 기관들에 의해 수차례 고객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지난 8월, 대만 언론과 보안 전문가들은 샤오미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허락 없이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중국의 메인 서버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에 샤오미는 공식적으로 사과한 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사상 최초로 고객정보를 중국내 서버에 두기로 결정한 것 애플의 행보와 대비된다.
그 동안 여러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중국 사법당국이 고객 정보를 무작위로 검열하는 것을 우려해 고객정보와 서비스 관련 서버를 중국내 두는 것을 꺼려왔다.
앞서 구글은 중국 당국의 요구를 거부하다 중국내에서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서비스가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고객 정보를 모두 해외 서버에 두고 있는 애플은 중국 당국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정보를 중국내 서버로 옮겨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애플은 중국 해킹세력들로부터 아이클라우드 등에 해킹당하는 등 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