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오전 서울 명동 본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회추위는 윤 전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각 후보별 90분간의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투표를 통해 윤 전 부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정했다.
윤종규 내정자는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2 이상(최소 6표)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 회의가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회의인 만큼 그동안 개인사유로 회추위에 불참한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도 참석했다.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아 KB금융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KB금융 내부의 신망도 두터운 데다 내부 출신 인사 중 가장 장기간 근무했다. 또 지난해까지 KB금융에서 근무하며 회추위원인 사외이사들과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기 회장 선임작업 초반부터 내부 출신 인사 중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회추위가 국민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을 비롯해 외부 출신 인사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도 윤 내정자 선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시키고 조직을 화합해 결속을 이루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고객들께 불평과 실망을 안겼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KB금융이 가지고 있던 경쟁력을 회복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특히 국민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내정자는 "일부에서는 노조위원장과의 지역적 연고를 바탕으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억측이나 추측을 하는 것 같다"며 "노조가 저를 신뢰하고 성원한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별도로 접촉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다음달 21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KB금융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