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온라인매체 펑파이(彭湃)신문 20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제3공항 건설지 후보로는 상하이 남부 외곽지역인 펑셴(奉賢)구와 진산(金山)구, 저장(浙江)성 자싱(嘉興), 그리고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이 거론되고 있다.
그 동안 세간에서는 상하이에 제3공항이 들어선다면 남부 외곽지역인 펑셴구나 진산구가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상하이 공항그룹 고위 관계자는 “펑셴과 진산은 아래 쪽에 위치해 만약 이곳에 공항을 건설하면 푸둥·훙차오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과 항로가 겹쳐 여객 수송량 분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보다는 상하이 위쪽에 위치한 장쑤성 난퉁이 적합하다고 전했다.
난퉁 공항은 상하이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공항 인근 닝치(寧啓) 고속도로로 상하이와 연결돼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상하이~난퉁 철도가 개통되면 1시간 거리로 단축된다.
상하이공항그룹은 향후 난퉁공항을 상하이 제3공항으로 발전시킨다면 현재 상하이 2개 공항에서 운행되는 일부 개인전용기, 저가항공사 항공편이 난퉁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상하이의 저가 항공사 직원은 난퉁이 푸둥·훙차오 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로 인한 비용부담이 커져 저가 항공사 메리트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난퉁공항 역시 이미 여객수요량이 포화상태라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하이 훙차오·푸둥 2개 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로 제3공항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반기 상하이 훙차오·푸둥 2개 공항에서 이·착륙한 항공기는 모두 총 31만5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여객 물동량도 4321만5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상반기 상하이 2개 공항 여객 물동량은 이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넘어섰다.
한 민항업계 종사자는 “푸둥 공항 제4 활주로가 연말 개통되면서 훙차오·푸둥 공항은 모두 합쳐 6개 활주로를 보유하게 된다”며 “이는 중국 각 도시 공항 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하이 공항 고위 관계자는 “다른 공항처럼 여전히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가 거의 항상 포화 상태”라며 “훙차오 공항은 이미 더 이상 항공편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고 푸둥공항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베이징이 제2공항을 건설하고 있어 경쟁도시 상하이로서는 압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말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 상하이 공항, 특히 푸둥공항 여객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 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