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 19일 첫 발인을 시작으로 20일에도 6명의 희생자와 빗속의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날 치뤄진 발인은 총 6명으로 성남중앙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용인강남병원, 서울 을지병원에서 각각 발인식을 치렀다.
영결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가 나지막이 울려 퍼졌고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라는 위패에 적힌 말처럼 유족들은 고인의 관 주변에서 가는 길을 환히 밝혀줬다.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와 동생들은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굳은 얼굴로 영면을 기원했다.
사고가 난 야외광장 인근의 한 어학전문 회사 직원이었던 김씨의 직장 동료는 월요일인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동료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앞서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환풍구 추락사고 희생자 방모(34)씨의 장례절차가 이뤄졌다.
방씨의 부모는 침통한 표정으로 성남시 영생관리소(성남장제장)로 떠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는 아들의 영정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방씨의 친구·동료 등 30여명은 영정 속 방씨를 보며 조용히 흐느꼈다.
사고 당시 사원증을 목에 건 채로 발견된 방씨는 수년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테크노밸리 입주 업체에 입사한 인재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서울·경기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서는 방씨와 김씨 외 윤모(35)씨 등 희생자 4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희생자 9명에 대한 장례절차는 이날 사고 대책본부와 유가족협의체가 보상 등에 합의함에 따라 21일 모두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사고 대책본부와 유가족협의체는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부터 논의한 끝에 20일 오전 3시 20분쯤 사망자 보상문제를 타결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발인이 예정된 희생자들의 시신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성남중앙병원, 분당제생병원 등 서울·경기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 안치돼 있다.
한편 이번 판교 사고를 두고 주관사 이데일리의 곽재선 회장은 "이데일리는 보상 등 사고 수습에 대한 모든 권한을 사고대책본부에 위임하겠다"며 "이데일리는 물론 개인 장학재단 등을 통해 숨진 피해자의 직계 자녀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