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볼라 발병 3개국(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불참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18일 에볼라 발병 3개국에 대해 “3개국의 고위급 관계자가 이번 부산 ITU 전권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고 알려왔다”며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며 해당 국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에볼라 발병 3개국이 부산 ITU 전권회의 불참하게 됨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 정부는 한시름을 놓게 됐다.
ITU 전권회의는 전세계 190여 개국 30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결정하는 유엔 산하 ICT 분야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올해 회의는 부산 벡스코에서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개최된다.
에볼라 발병 3개국이 부산 ITU 전권회의에 불참하게 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 인사들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것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진 비합리적인 공포가 여행 금지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행 금지 조치가 '득보다 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여행 금지 조치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가난한 나라들을 고립시키고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사회의 원조 인력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버드대학교의 공중보건 교수인 배리 블룸 박사는 “큰 관점에서 보면 에볼라 바이러스 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455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에볼라 발병 3개국 사망자는 454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