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의 환풍구는 도시에서 흔히 접하는 구조물로 지하의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시설이다. 공기가 드나들도록 바둑판 모양의 철제 덮개로 덮여 있다.
붕괴 사고가 난 환풍구에는 철제 빔이 십자형으로 설치돼 있고 그 위에 격자형 철판 형태의 덮개가 놓여 있었다. 환풍구 벽면에는 덮개를 받치기 위해 10㎝가량 튀어나온 형태로 붙어 있던 쇠받침대가 부서져 있었다.
이 환풍구 철제 덮개 6개 중 4개가 무너져 내렸다. 이런 덮개는 외형상 견고해 보여도 지탱할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다.
지상 환풍구 높이는 위치에 따라 1.2~2m 정도였는데 사고가 난 쪽은 어른 허리 높이에 불과했다.
더 위험한 건 평지와 다름없는 높이에 설치된 환풍구들이다. 평상시 행인들은 지하 주차장이나 지하철 등 도심 도처에서 이같은 환풍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환풍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일 수록 쉽게 볼 수 있는데 지하철역 환풍구는 환승역 주변에 특히 많이 설치돼 있다. 또 큰 건물일수록 지하공간도 크게 마련이어서 주위에 많은 환풍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고가 난 환풍구 주변에는 흔한 가림막도 없었다.규정에 따르면 1.2m 이하 높이의 환풍구에만 안전펜스 설치가 의무화 돼있어 참사가 발생한 사고 환풍구는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
한 전문가는 "환풍구 주변은 공기 질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