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건축가들의 머릿속을 풀어놓은 듯한 건축전이 열린다.
서울시의 공공건축물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를 고민한 전시다. 18명의 건축가 큐레이터, 300여명의 국내외 건축가와 어린이 건축가들이 힘을 합쳤다.
건설 중심의 ‘메가시티’에서 건축의 철학이 담긴 ‘메타시티’로 진화하는 과정 담은 11개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보여준다.
전시에는 승효상·조성룡·김인철·함인선·도요 아토를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50명이 노들섬의 활용 방안으로 제시한 아이디어 스케치 등을 선보인다. 또 설계비 1억 원 미만의 어린이집·노인정 등을 통해 소규모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는 프로젝트,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인 한강을 중심으로 건축의 역할 등을 상상해 보는 프로젝트 등이 함께 소개된다. '어린이 건축가'들이 한강 답사 등을 통해 만들어 낸 미래의 한강 모습도 전시됐다.
이밖에 서울시에서 매년 선정하는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들과 해외 공공건축 사례를 알아보는 마드리드 공공건축(MAS) 전시도 진행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곳곳에 다양한 키오스크도 위치했다.
전시를 기획한 박삼철 DDP기획본부장은 "DDP는 하루 2만6000명이 내방하혀 건축의 덕을 보고 있는 동시에 건축의 빚을 지고 있다"며 "이렇게 건물을 크게 지어야하나, 동대문 운동장등을 꼭 허물고 지었어야하는 반응이 아직도 있다며 이번 전시는 서울의 건축이 어떻게 가야할지, 건축을 통해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건축가들과 시민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건축프로젝트를 소개한 전시가 아니라 전시장 자체가 서울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무대로서 역할을 하는 전시라는 것.
전시장에는 대형 아파트 마스터플랜에서부터 작은 단독주택 한 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인 주거에 대한 건축가들의 고민을 엿볼수 있다. 또한 서울의 자연인 한강과 노들섬에 대해 학생부터 국내외 전문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들도 소개한다.
전시에 참여한 '서울 총괄건축가'인 승효상은 "건축은 하나의 문화적 창조행위인데 우리는 부동산으로 인식하는 왜곡된 환경에 살고 있다"면서 "서울의 정체성에 맞는 건축 도시 환경을 만드는 기획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총괄기획가로 일하며 군대에 다시 간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며 "어처구니 없는 서울을 어처구니 있는 서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DDP 건축전
- 담박소쇄노들 : 큐레이터 송하엽
- 꿈주머니 10개 : 큐레이터 강정은
- 우리가 만드는 내일의 한강 : 큐레이터 신은기 이은경 김수미
- 서울시 건축상 : 큐레이터 이영석
- 인트로&아웃트로 : 큐레이터 임여진, 최희정
- 노들섬 전문가 스케치 : 큐레이터 이영석 안성현
- 서울, 메타시티 : 큐레이터 임재용
- 동네방네_ 작은 공공건축의 재발견 : 큐레이터 위진복
- 통. 통. 통. 커뮤니티 : 큐레이터 김용미
- 한강건축상상 : 큐레이터 이장환 공형배
- MAS(MADRID ARCHITECTURE SEOUL) : 큐레이터 Daniel Valle, Santiago PorrasAlvar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