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간 17일 오전 2시) "저는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이 회의의 제2세션(국제문제 세션)의 선도발언을 통해 "그렇게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며 '유라시아 이티셔티브'를 다시 제안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다"며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 대통령이 작년 10월 `유라시아 시대 국제협력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외교·대북 구상으로, 철도 등 교통망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한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라시아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 확정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 회의' 및 '아셈 듀오 장학사업' 추진 등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에 대해 "동서 문명의 발달이 가능했던 것은 실크로드 교역료와 대항해시대로 열린 항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두 지역간 철도와 도로, 해운, 항공과 새롭게 열리는 북극 항로까지 활용한 복합적 물류교통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