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경기지표가 시장기대치 이하에 머물고 부동산 시장 침체, 아울러 9월 물가상승률도 56개월래 최저치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다는 보고서가 나와 이목이 쏠렸다.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은행과 중국 민생은행이 '아시아자산보고서'를 최근 발표하고 "중국 경제는 현재 전환점을 맞고 있을 뿐 걱정할 필요없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아시아 자산보고서'는 항간의 우려를 일축하고 초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중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은 것 뿐이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준비와 도구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더이상 중국 정부가 '식지않는 열기'를 자랑하던 부동산 시장을 통한 고속성장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SOC의 지속적 확대가 답이 될 것으로 봤다. 차이시양(蔡喜洋) 중국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미니'부양책을 내놓고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회복시킬 수는 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더 이상 믿을 만한 경제 견인차가 아님을 시사했다.
또한 "급속하게 팽창한 중국 부동산 시장이 현재 조정기를 맞았고 중국 정부가 발빠르게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재의 난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당국의 SOC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20%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규모 부양책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투자의 효율성 제고도 꾀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등 주요 SOC의 투자기준을 완화해 민영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아울러 위안화 국제화를 향후 중국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언급했다. 이는 중국 위안화 외환보유 및 태환가능 통화로의 위상을 높여 중국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는 것.
실제로 최근 위안화 국제화는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외위안화지수(CRI)는 2011년 12월 100에서 2014년 7월 232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CRI는 숫자가 높을수록 경상 및 자본거래에서 위안화의 사용정도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해외 각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도 있따르고 있다. 올해 9월 이후에만 중국 인민은행은 스리랑카, 러시아 중앙은행과 각각 100억 위안, 15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위안화 , 유로화간 직거래도 최근 시작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위안화를 외환보유액 통화로 편입을 논의하고 영국은 위안화 국채 발행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수출 등 통상무역도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전세계 통상무역 비중이 1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중국 수출은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15.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중국 경제의 부담을 조금 덜어줬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수시장이 언제 살아날지는 알 수 없지만 해외시장 수요는 몇 달안에 회복돼 중국 무역수지 개선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몇 달 뒤 중국 경제 역시 안정 궤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속속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리 총리는 유럽 순방 중 "중국 7.5% 안팎 성장률 달성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최근 "올해 중국 성장률은 목표치인 7.5% 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