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5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고조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45포인트(1.06%) 하락한 1만6141.7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6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만6000 아래로 급락했다. 이는 하루에 552포인트가 하락했던 지난 2011년 9월 22일 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마저 나쁘게 나와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8개월 만에 첫 감소이다. 판매 감소가 예상됐던 자동차 부문을 제외해도 소매판매 증가율은 -0.2%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전체 소매판매는 0.1% 정도 감소하고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0.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가 1.2%나 급감해 제일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자재가 1.1%, 자동차와 가구류, 휘발유가 각각 0.8% 줄었다. 전자·가전제품는 3.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개인 소비동향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3%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 소비지출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다.
미국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스 투자은행의 조슈아 사피로 분석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고소득층과 중간 이하 계층의 경기체감 수준이 서로 많이 다르고 중간 이하 계층에서는 임금 인상 폭이 두드러지지도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생산자 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미국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9월 0.1% 상승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1% 상승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이 2.6%, 식료품 값은 0.7%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증시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가 1.26%, 퀄컴이 0.92%, 인텔이 2.69%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