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에스티큐브는 애초 3~8월 내놓았던 사업보고서(2013년 1~12월)와 분기보고서(2014년 1~3월), 반기보고서(1~6월)를 전일 한꺼번에 정정해 다시 제출했다.
에스티큐브는 3개 보고서에 대해 동일하게 회사 연혁, 사업 내용, 생산 실적, 재무정보 유의점, 채권 발행실적ㆍ미상환잔액을 바로잡았다.
이 회사는 당초 회사 연혁에서 2013년 9월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후원연구계약을 맺은 것으로 고쳤다.
에스티큐브는 생산ㆍ설비 항목에서 상반기 로봇모듈을 비롯한 IT 제품 생산 실적을 애초 21억9500만원으로 기재했다가 23억3200만원으로 늘렸다. 2012~2013년치 생산 실적도 마찬가지로 바로잡았다.
재무정보 유의점에서는 아예 없었던 단기금융자산에 대한 주석이 추가됐다. 단기금융자산 31억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30억원)에 대한 상환대금으로 세종저축은행에 질권 설정해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에스티큐브는 2013년 2~3월 3차례에 걸쳐 17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6월 말 현재 미상환잔액이 50억원이라는 것도 빠뜨렸다가 새로 넣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잡은 것"이라며 "크지 않은 오류를 수정한 것으로 중요 사항은 전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황우석주로 불리는 데 대해 "에스티큐브는 전혀 다른 분야를 다루는 업체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김영상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장은 "에스티큐브가 시장에서 주의 깊게 보는 항목을 정정했지만 제재 대상인 중대한 변경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605원에서 2680원으로 약 26% 하락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손실이 29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은 5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