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수지 호조에도 시장 반응은 ‘글쎄’

2014-10-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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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중국 수출입 지표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조됐던 경착륙 우려도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간 여러 경제 지표가 드러낸 중국 경제 하강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9월 중국 수출입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큰폭 상회하며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무역수지 개선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전날 9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한 2137억 달러를 기록,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27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해 2.0%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로써 무역 흑자규모는 310억 달러로 지난 2월 적자를 보인 후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중국 수출입 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것과 관련해 해관총서는 대외무역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치, 미국의 빠른 경제회복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 등이 무역수지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흑자기조는 4분기에도 계속 돼 중국 7.5% 성장률 달성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제 지표의 상승이 진정한 무역 개선세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초상(招商)은행 류둥량(劉東亮) 금융시장부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개선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일반 무역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2.7%를 기록, 여전히 하방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지난달 수출액의 반등은 내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나, 앞서 발표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수치 등을 고려할 때 내수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9월 수출입 지표 중에서도 홍콩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4.0%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 류리강(劉利剛)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과 대륙간 무역활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도 같은 패턴의 동향이 나타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위안화 절상 움직임이 또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교통은행(交通銀行)은 평가 보고서를 통해 대홍콩 수출이 늘어난 것은 후강퉁 시행일이 임박하면서 무역거래를 위장한 해외자금 유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행 저우징퉁(周景彤) 거시경제정책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일부 국가의 경제 성장세 둔화, 최근 위안화 환율의 반등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수출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생증권연구원(民生證券研究院) 관칭여우(管清友) 집행원장은 9월 수출 호조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기저효과 및 정부의 대외무역 정책에 힘입은 것이며, 대외 수요의 전면적 회복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일본·한국으로의 수출 성장세가 비교적 빠른 반면, 유럽과 기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은 여전히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선진국과 신흥시장 경제 지표가 부진함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최근 몇 개월간 위안화 가치 상승폭이 커, 수출 납품가는 이미 2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성장동력은 실제적으로 매우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을 반영하듯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달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소식통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최종수치는 중국정부가 목표한 7.5%에 못 미치는 7.3∼7.4%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중국과세계경제연구센터 또한 '2014년 3분기 중국 거시경제예측과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7.6%에서 7.4%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최대의 국책연구기관 중 하나인 중국사회과학원도 '중국경제형세분석과 예측-2014년 추계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을 이전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낮춘 '7.3% 안팎'으로 예측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7.4%에서 7.3%로 낮췄다. 

아울러 로이터가 지난 10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는 3·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09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7.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스 등은 7.2%를 예측했다.

한편,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총리는 독일 순방 기간 중 함부르크에서 열린 중-독 비즈니스리더회의에 참석해 경착륙은 없다며 중국 정부가 목표한 7.5% 성장률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총회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당분간 중국에서 대대적인 부양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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