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를 소재로한 이번 공연은 초기 창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도록 분창(分唱)과 공연장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분창'은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형태로, 이번 공연에서는 7명의 소리꾼이 10가지 배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역할별 연기자가 구분되는 서구식 공연과 달리,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은 ‘창자(唱者)’가 동시에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
초기 창극이 선보였던 ‘공연장’의 관람 분위기도 재현했다. 한옥 형태 공연장에서 음향기기 없이 맨발로 방석에 앉아 공연을 볼수 있다. 전자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방 형태 130석 규모의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의 총지휘를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안숙선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대형 작품화 되고 서구적으로 변모한 창극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며 “속고 속이는 수궁가가 우리네 인생살이와 묘한 대비를 이뤄 상반기에 좋은 관객 반응을 얻은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첫 선을 보였던 그 때보다도 더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