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리커창 중국 총리, 7.5% 성장 자신감...중-독 경제협력도 강화

2014-10-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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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독일 현지시간) 함부르크 비즈니스 리더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한 포럼에서 중국의 목표 성장률 달성을 자신했다. 10일(독일 현지시간) 리 총리가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대형마트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의 올해 목표 성장률 달성 난이도가 높아진 가운데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안정적 성장 기조 유지를 자신해 주목됐다.

리 총리는 10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중-독 경제기술협력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올해 목표 성장률인 7.5%를 달성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모두 갖추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 단언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아울러 1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중국-유럽 비즈니스 리더회의에 참석한 리 총리는 '호혜공영의 신(新)모델을 만들자'는 연설을 통해 "경제발전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끝이 없는 장거리 경주로 인내심과 뒷심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경제는 현재 개혁과 혁신을 통해 질적성장과 경제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에 맞서 '홍수처럼 밀려오는(大水漫灌)'식의 파격적 부양책, 대대적인 양적완화, 적자확대 등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달성 및 경제성장 유지는 오로지 개혁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항간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출시 관련 추측을 일축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각종 주요지표가 힘을 잃는 등 경기 하강압력이 명확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등 각 기관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단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나와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은행(WB)는 이달 초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6%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5%를 밑도는 7.4%로 하향조정했으며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7.3%로 예상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6%에서 7.2%로 낮췄고 바클레이스도 기존 7.4%에서 7.2%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수준을 유지했지만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가 우려된다며 중국 경제성장의 리스크를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지난 9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리 총리는 첫 방문지인 독일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한층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독일에게 중국은 아시아 최대 교역국이다.

리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11일 이틀간 '창조혁신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제3차 중국 독일 정부간 협상을 열고 그 결과물로 '중-독 협력행동 요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약속하고 내년 외교 및 안보전략 대화 개최에도 동의했다. 아울러 독일은 중국인의 비자발급 간소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 총리 회담에 맞춰 정부 및 산업계도 181억 달러(약 19조4200억원) 규모의 정부간 합의 및 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어버스 SAS는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와 A320 항공기 70대 구매계약은 물론 중국 톈진(天津)에 A330 부품조립 및 유통센터 건설에 대한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글로벌 상용차 제조업체인 다임러 그룹은 중국에 10억 유로를 투자하며 폴크스바겐은 합작기업 계약기간을 25년 연장한 2041년으로 늘렸다.

이 외에 리 총리는 11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화가 결렬,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유지해왔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으로 다른 국가의 내정간섭을 거절한다"며 밝혔다. 이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후 중국 최고위층의 최초 입장표명으로 중국의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리 총리가 메르켈 총리와 독일 대형마트를 둘러보며 가족을 위한 엽서를 구입하고 독일 제품과 일상 풍경을 둘러보는 등 친서민적인 면모도 과시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리 총리는 독일에 이어 12~14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제19차 중-러 정기회담을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이어 이탈리아를 방문, 15일에 로마에 위치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를 방문한 뒤 16~17일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번 유럽 순방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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