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인권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나라사랑 교육 중에 이 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은 북한군의 잔인한 훈련과 인권탄압 등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으나 국방부는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대북관계 등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경우 해명을 해서 거부하게 되어 있지만 이 동영상은 (기밀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제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초등생들이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고 폭력성이 있어 교육용으로는 문제가 많다"면서도 "정식 자료로 제출하느냐, (감사장에서) 확인만 할 것인지는 협의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장병 대상으로 만든 자료인데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장병교육용으로 만든 이 자료가 공개되면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 등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자료 제출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군 일각에서도 국방부가 장병교육용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초등학교 나라사랑 교육용으로 반출을 허용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나라사랑 교육 때 이 동영상을 상영하지 않도록 지난 8월 4일 교육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