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한글학회 진주지회가 주관하며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과 국립진주박물관이 후원하는 2014년 한글주간 기념행사의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제문 2점, 한글 고문서 2점, 한글 옛 책 2권, 한글 옛 편지 1점 등 경상대학교 문천각의 한병사문고 소장의 고문헌 6점과 경상대학교 박용식(국어국문학과) 교수 소장의 1점 등 7점이 전시된다.
한글 제문은 경남 산청의 이름난 유학자이던 혜산 이상규와 그의 아내인 김해허씨에 관한 것으로, 당시 유학자의 삶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으며 1917년과, 1924년 지식인 집안의 언어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문헌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혜산 이상규가 지은 <역대천자문>이다. 이는 1911년 조선(朝鮮)이 일제치하에 들어가자 경남 산청의 한 선비가 나라의 문명을 회복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책을 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부엌 포(庖)'는 '졍지 포' '조상 조(祖)'는 '비 죠' '가르침 교(敎)'는 '갈칠 교' 등과 같이 간행 당시의 서부경남 지역어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언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는 흔하지 않지만 이번에 전시회하는 자료는 모두 100여 년 전 경남에 살았던 지역민들의 생생한 언어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