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악수하고 헤어진지 나흘만에 서해 NLL 침범...왜?

2014-10-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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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비정 서해 NLL 침범 [사진= YTN 방송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최근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전격 방문으로 남북 간에 대화국면이 다시 조성되는 상황에서 서해상에서 남북간 총격전이 일어나 파문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오늘 오전 9시50분께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방 NLL을 약 0.5노티컬마일(약 900m) 침범했다"며 "이에 우리 군의 유도탄고속함 1척이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 통신과 경고 사격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이 대응 사격을 해 아군도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 함정은 모두 조준사격을 하지 않고 경고 및 대응 사격을 했다"며 "우리 쪽의 피해는 없고 북한 경비정도 우리가 발사한 포탄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과 북한 경비정과의 상호 사격 당시 거리는 8.8㎞였다. 북한 경비정은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화기로 수십 발을 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 함정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지만 사거리가 짧아 함정으로부터 수㎞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 경비정도 거리가 멀어서 우리 함정까지는 날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알면서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경고 및 위협성 대응사격이었지만 남북 함정이 상호 사격을 한 것은 2009년 11월 10일 발생한 대청해전 이후 근 5년 만이다.

북한의 이날 NLL 침범 의도 등을 놓고 남북 대화 분위기로 국면이 전환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떠보는 반면 향후 2차 고위급 접촉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으로 끌고 가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은 관영 매체를 앞세워 6·15선언과 10·4 선언의 전면적 이행을 남측에 촉구하면서 10·4 선언의 결과물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문제부터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2차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이 이런 주장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앞서 NLL에서의 불안정한 군사적 대치 상황을 부각키려 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어선을 단속, 통제할 목적으로 내려왔거나 북한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NLL 무력화를 위해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남북관계에서 군사적 긴장 해소 부분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시위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이를 위해 NLL을 넘는 행동을 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군부 내 강경세력 중 일부가 이번 남북관계 국면전환에 불만을 품은 것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동익 전 정무 제1장관은 YTN 방송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남측에 유화적 제스쳐를 취하는 것에 대해 군부가 불만을 갖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며 "북한의 예측불가 성을 볼 때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예측불가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남북 함정 간 대응사격과 관련, '경고사격이냐 상호 교전이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남북간에 상호 교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넓은 의미에서 교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살상을 목적으로 사격한 것이 아니라서 교전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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