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유병언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7일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숨겨진 재산이 수면 위로 드러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이 평소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린 망한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김혜경 대표가 비자금은 물론 유병언 전 회장 재산 전반을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세모그룹 실세로 스쿠알렌과 화장품 생산을 하는 한국제약 대표를 맡고 있다. 다판다의 2대 주주이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 홀딩스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혜경 대표는 흑자인 계열사 지분만을 보유하며 상당한 배당금을 챙겨온 실세로 꼽히고 있다. 검찰은 또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차명재산 중 상당부분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가 120억원으로 추정되는 계열사 비상장주식은 물론, 100억원이 넘는 땅과 건물도 김혜경 대표와 그의 친척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혜경 대표의 재산이 4000억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혜경 대표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체포되면서 유병언 전 회장의 숨겨진 재산이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