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알뜰폰 시장 55% 잠식”

2014-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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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 시장 고착화 우려…중소업체 활성화 대책 촉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저가 알뜰폰(MVNO) 시장의 대기업 계열사 점유율이 8월 말 현재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미래창조과학방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380여만명 중 1위 CJ헬로비전 77만, 2위 SK텔링크 63만명 등 8개 재벌그룹 10개 계열사 가입자가 54.8%인 213만명에 달했다.

일반 알뜰폰 사업과 함께 방범사업에 알뜰폰망을 활용하고 있는 삼성에스원도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래부 제출 자료 분석 결과 적어도 30만명 이상으로 3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 의원 측은 주장했다.

태광계열사인 KCT 16만에 이어 KT파워텔 5만9000, KTIS 5만3000 등 KT 계열사들이 나란히 5~6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KT계열사인 KT텔레캅은 2만5000, 이마트(신세계)는 4만1000, 7월부터 알뜰폰에 진출한 미디어로그(LG)는 2만5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최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올해 초부터”라며 “알뜰폰 사업이 개시된 2011년 말 10.8%로 시작해 1년 만인 2012년 말 30.9%, 다시 1년 뒤인 2013년 말 49.7%를 기록하는 등 알뜰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알뜰폰 시장 진출이 허용된 이동통신사의 자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통3사 자회사는 두 달 동안 14만명 가까이 모집, 같은 기간 알뜰폰 전체 순증 가입자의 35%를 차지했다.

최 의원은 “이통사들이 알뜰폰 시장을 왜곡시킬 것이란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영업정지 기간 동안 평소의 두 배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유치함으로써 알뜰폰 시장을 대리 영업장으로 활용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8월 27일~9월 2일) 동안 8월 한 달 1일 평균 가입자 834명의 1.8배에 달하는 1482명을, SK텔레콤은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8월 한 달 1일 평균 가입자 1440명의 1.7배인 2420명을 모집한 바 있다.

미래부는 이통사 알뜰폰 진출을 허용하면서 모기업의 유통망을 이용한 영업활동 금지 등의 등록조건을 부과했으나 현재까지 등록조건 위반 사항을 적발한 적은 없다.

최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가 알뜰폰 시장을 지나치게 점유하게 되는 추세를 방치할 경우 ‘5:3:2구조’가 고착화돼 가계통신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동통신시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기업 계열사의 지나친 점유를 제한하고 중소 알뜰폰업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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