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제작 명필름) 제작보고회에는 부지영 감독,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도경수, 천우희, 황정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기자들은 도경수의 모습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지난 5월 MBC 아나운서 자리를 내놓고 프리선언한 후 ‘카트’ 제작보고회 MC를 맡은 박혜진 역시 “도경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면서 “유독 플래시가 많이 터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표면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극성팬들이 현장에 들어와 도경수의 사진을 찍으면서 ‘카트’ 측과 작은 마찰이 일어났다.
몇몇 치밀한 팬들은 기자를 사칭하기 위해 가짜 명함까지 제작해 현장에 들어온다. 스타 연예인들, 특히 팬덤 등 극성팬들이 많은 아이돌의 경우 일명 ‘직찍’(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 팬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팬들은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최신 DSLR에 배율이 큰 망원렌즈까지 구비해 다니기도 한다.
심지어 연예인의 사인을 코팅해 장당 1000~3000원 정도에 파는 사례도 있다. 그래서 하얀 A4용지에는 사인을 꺼리는 매니지먼트사도 있다. 소속사들의 제재가 어느 정도 이해되는 이유다.
상황은 다르지만, 데뷔한지 20년이 넘은 배우 안재욱의 팬들 역시 열성이다. 안재욱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그가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현장을 찾아 응원에 나선다. 이 정도면 팬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팬들은 일부러 안재욱에게 악수나 사인을 청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우리 오빠 피곤할텐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팬들 사이에 룰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오빠’(나이가 어려도)를 위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팬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한편, ‘카트’에서 도경수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생 알바생 태영이다. ‘카트’에서 도경수는 염정아의 아들이자 가난한 가정형편이 창피한 사춘기 소년으로 분했다. 수학 여행비를 직접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해 억울함을 느끼면서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간다.
‘카트’는 비정규직 823만명, 전체 임금 노동자의 44.7%, 그 중 여성 비정규직이 433만명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노동계의 현실을 다룬 영화다. 정규직 전환을 앞둔 선희(염정아)를 비롯해 싱글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노조를 결성, 회사의 부당대우에 대해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도경수, 황정민, 천우희, 이승준, 지우, 김강우 등이 출연했다. 11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