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기가 어려워 지는 순간 홍콩의 밀집수비를 뚫어낸 건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였다.
이용재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0대0이던 후반 14분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돌렸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태극전사들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홍콩팀의 감독이 한국 출신 김판곤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국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14분 이용재가 골을 넣음으로써 홍콩의 각오는 점차 무뎌졌다.
골의 과정은 좋았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김영욱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김영욱은 가슴으로 이용재에게 공을 넘겼고 들어오는 탄력을 이용해 강하게 슛을 때렸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이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꺾여 들어갔다.
이용재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되며 기대를 모았다.
포철공고에서 활약하던 그는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수혜로 잉글랜드 왓퍼드에서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프랑스 낭트와 레드스타 파리에서 성인 무대도 밟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일본 J리그 2부 리그 나가사키행을 결정했다.
186㎝에 78㎏의 당당한 체구에 헤딩력, 발재간, 스피드까지 갖췄기에 김신욱과 이종호가 빠진 상황에서 가장 절실했던 선수였다.
한번의 기회에서 이용재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