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오타와 소재 샤토 로리에 호텔에서 열린 한·캐나다 비즈니스 심포지엄 연설에서 "우물을 깊게 파려면 그 만큼 더 넓게 파들어가야 하듯이 교역규모가 확대되려면 교역품목의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캐나다는 광물과 임업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항공기, 철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한 산업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역시 자동차와 전자 분야 외에도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협력증진을 강조했다.
또 "저도 관람한 '넛잡'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전세계에서 9천3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고 이제 2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간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양국민의 창의력을 결합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가 풍성하게 만들어져 양국이 글로벌 창조경제시대를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서명과 관련, "오늘 한국과 캐나다는 FTA에 서명하면서 양국간 협력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우정의 기반 위에 FTA를 더해 양국관계가 더 힘차게 전진하고 창조경제 협력과 교역다변화, FTA 활용 극대화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FTA는 어떤 FTA보다 높고 포괄적이어서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안정적기반이 되고 나아가 아태지역 경제통합 논의에 모범이 될 것"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양국 기업들이 FTA를 최대한 활용해 새 비즈니스 기회를 현장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인 이 행사를 마치고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3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마련된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유엔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이 회의는 2020년 이후의 신(新)기후체제 협상에 대한 정치적 의지 결집을 위해 개최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전체회의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 시간은 한국시간으로는 23일 밤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 연설을 통해 기후변화대응을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삼아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신기후체제 협상에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도국의 기후대응 역량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