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의 여행수지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대기오염 등의 영향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사용하는 돈이 줄고 있는 것이다. 2014년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1000억달러(약 104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국가관광국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에 해외(홍콩, 마카오 포함)에서 중국을 방문해 1박 이상 체류한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68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이 대기오염과 식품안전문제로 인해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국가외화관리국 조사에서는 상반기에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자가 중국 국내에서 사용한 돈이 248억 달러에 그쳤으며 중국인 여행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돈을 뺀 여행수지 적자는 44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까지 합치면 적자 금액은 1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여행수지는 2009년부터 적자로 전환됐으며 2012년에는 적자폭이 세계 1위였던 독일을 앞질러 세계최대 여행수지 적자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적자 확대는 소비의 해외 유출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에서는 고급브랜드 이른바 명품 가격이 해외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중국인들 사이에 “명품을 구입하려면 해외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여행으로 인해 대규모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어 내수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과제는 고품질, 고부가가치로의 이행에 있지만 부의 유출은 국내산업 육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