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푸틴 전화회담, 11월 APEC 일-러 정상회담 열리나

2014-09-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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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회담을 통해 양구 협력에 의의를 다지면서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일본과 러시아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21일 전화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와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양국간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화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만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통화를 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러일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의욕을 보였다고 NHK가 전했다.

양국 정상의 이 같은 협의는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 중심의 대 러시아 제재가 단행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이 어려워지면서 대화 동력을 유지하려는 양국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 대 러시아 제재에 일부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 러시아 제재망에 균열을 만들고 러일간 경제교류 유지를 위한 대화를 지속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NHK는 또 푸틴 대통령은 히로시마시에서 지난달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한 위로 메시지와 아베 총리 생일 선물 및 서한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블라디미르와의 개인적인 우정에 기초해 일러간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쌓아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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