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모리 일본 전 총리 접견…아베 총리 친서 전달받아

2014-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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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모리 전 총리는 이날 겉면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 총리대신 관저'라고 쓰여있는 아베 총리의 친서와 선물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모리 전 총리에게 "오랜 만에 뵙는다. 지난 해 제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고 인사를 건넨 뒤 "지난 2006년 방일 당시가 생각난다. 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시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 관계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고, 정계 은퇴 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하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오는 102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이렇게 연달아 아시아에서 올림픽에 열리는 만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 전 총리는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을 늘 TV를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 처음 뵌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모리 전 총리는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분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97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말씀하신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에서 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을 뵙고 항상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계속해서 만날 수 없었던 시간 동안에도 도쿄에서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있었다"면서 "지난 번 세월호 사건에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일본 측에선 모리 전 총리와 뱃쇼 코로 주한대사가, 한국 측에서는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김형진 외교비서관이 배석했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아베 신조 총리의 친서에는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번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한 아베 총리 친서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희망 등 관계개선 의지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날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날 면담에서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만큼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하자는 입장도 함께 밝힐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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