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 원나라에서 시작되어 18∼19세기 일본과 유럽까지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하이테크(hightech)이자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다.
당시 부자들의 마음을 뺏은 이것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조선 청화백자' 이야기다.
조선왕조는 백자를 '왕의 그릇'으로 정했고, 조선왕실의 백자는 경기도 광주 관요곧 사옹원(조선시대 임금의 식사와 대궐 안의음식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관서)의 분원에서 만들어졌다. 왕실 도화서 화원들은 이 백자 위에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렸다.
조선시대 거의 내내 지속된 관요 체제를 통해 조선 청화백자는 최고의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왕실과 종친의 취향을 직접 반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조선청화백자의 미감을 살펴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청화靑., 푸른빛에 물들다' 전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과 국내 유명미술관에 있는 청화백자를 빌려왔다. 또 청화백자에 어울리는 현대미술품까지 전시품은 총 500여점이나 된다.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우리 청화백자가 건너온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 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청화백자 명품과 중국 명대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영락·선덕 연간의 청화백자, 그리고 일본의 이마리(伊万里) 자기가 함께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인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창고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들도 대거 소개된다. 전통 백자의 미감을 이은 김환기, 이우환의 회화가 청화백자와 어우러진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되었다. Ⅰ부 ‘조선 백자 그리고 청화백자..白磁’, Ⅱ부 ‘청화백자, 왕실의 예禮와 권위’, Ⅲ부 ‘문인이 사랑한 청화백자’, Ⅳ부 ‘청화백자, 만민의 그릇이 되다’, Ⅴ부 ‘현대에 살아 숨쉬는 청화백자의 미감’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청화는 때론 단아하고 때론 화려한 모습으로 그 품격을 이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이자 회화이고 그릇이자 미술품인 청화백자의 특성과, 하얀 바탕에 파란 그림을 그려 넣는 한국적 감각과 방식, 그 안에 내재된 우아한 아름다움을 살펴볼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관람료 있다. 성인 5,000원 /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