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 중장년층 대부분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건에 대해 '건강'을 최우선순위로 꼽았으나 다음으로는 '돈'을 택했다.
특히 남성이 두 번째 필수조건으로 '배우자'를 택한 반면 여성은 '돈'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29%가 '건강'이라고 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돈이 24%를 기록해 2순위에 올랐고 배우자(20%), 취미생활(10%), 친구(7%)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노년기 고민으로 건강(4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경제적 문제(31%)를 언급했다는 점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남녀 간 응답은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건강(29%)에 이어 23%가 배우자를 꼽았으며, 돈(22%)은 그 다음이었다. 이에 반해 여성은 건강(28%)-돈(26%)-배우자(16%)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부부가 함께하고 싶은 취미는 여행(58%)과 운동(17%)이 많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가사도움으로는 청소(37%)가 가장 많았고 가만히 있어 주는 것(14%), 음식물찌꺼기 버리기(12%), 빨래(11%), 설거지(9%) 순이었다. 남편이 가만히 있어주길 바라는 비율은 소득수준이 높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뚜렷했다.
응답자들의 87%는 은퇴 이후 같이 살고 싶은 동거인으로 배우자를 꼽았으며, 6%는 혼자 살기를 택했다. 하지만 혼자 살겠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여성(11%)이 남성(3%)보다 많았고 배우자를 택한 사례는 남성(93%)이 여성(77%)보다 많았다.
한편 은퇴 희망 연령은 70대 초반(70~74세)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84%는 노후에 대비한 저축·투자를 하고 있었으며 그 규모는 월 100만~200만원(38%)이 가장 많았다. 저축·투자를 하지 않는 응답자 중 45%는 그 이유로 "여윳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에 대해 응답자의 43%는 '건강관리'를 꼽았다. 이어 해외여행(16%), 취미활동(1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