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담뱃값 2000원 인상…새누리 "인상폭 추가논의 필요"

2014-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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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가 현 2500원인 담뱃값을 2000원 올리는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담배가 진열되어 있다.[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부가 내년 1월부터 국내 시판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야당은 "서민 호주머니 털기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여당은 원론적으로 인상에는 찬성하지만 구체적인 인상폭은 국회에서 추가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오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종합적 금연 대책'을 논의한 결과, 내년 1월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관련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야는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담뱃값 인상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담뱃값 인상 논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해진 요즘 시대에 불가피한 시대적·환경적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담뱃값이 인상되면 물가와 세금이 올라 서민층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그러나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아 폐암 등의 질병에 더 많이 노출되고 결국에는 높은 치료비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 더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아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야 합의를 통해 향후 국회에서 담뱃값 인상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고 청소년 흡연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담배가격 인상과 함께 종합적인 금연정책이 절실하다"며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수석대변인도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은 금연지원사업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집중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기금은 흡연인구 감소를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당초 취지에 맞게 쓰여져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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