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김혜경 배반하면 망한다"…김혜경 계열사 핵심 재산관리인

2014-09-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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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계열사 수곳 유씨 가족 못지않은 지분 보유

검찰 유씨 차명재산 추적 기대

[사진=채널A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4일 체포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는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핵심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혜경씨는 이미 구속기소된 유병언씨의 다른 측근과 마찬가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액수는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김혜경씨의 그룹 내 입지가 유병언 회장의 직계가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혜경씨는 스쿠알렌으로 유명한 한국제약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또한 김혜경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씨의 장남 대균(44·지분율 19.44%)와 차남 혁기(42·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김혜경씨의 다른 지분을 살펴봐도 한국제약(68%)과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24.4%)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혁기씨가 대표로 있는 문진미디어의 이사(2005년~2010년) 외에도 계열사 다판다 이사(2003년~2005년)와 온바다 이사(1998년~2001년)를 역임하는 등 유병언씨 측근 그룹 가운데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혜경씨는 이익이 나는 계열사의 지분만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혜경씨는 2대 주주로 있던 다판다에서 2002년에서 2008년까지 7년 간 매년 1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아갔으며 3대 주주로 참여한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500만원 정도에 배당금을 챙겼다.

특히 김혜경씨가 보유한 온바다의 지분 45%는 2002년 대균씨에게로 고스란히 넘어가기도 했는데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유병언씨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김혜경씨를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을 보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병언씨가 평소 '김혜경이 우리를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을 했다는 설이 있다.

검찰은 미국에서 체포된 김혜경씨를 국내로 송환해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혜경씨를 사실상 유병언씨 재산 관리인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차명재산 추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강제추방이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내면 미국 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이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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