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돼 강제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선 이후 김혜경 씨는 현지에 마련한 거처에 들어가지 않고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전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간 김혜경씨는 검찰이 미국당국에 요청해 체류자격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불법체류자가 된 김혜경씨는 이민법 위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혜경씨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령도 내려진 상태다.
김혜경씨가 자발적 출국의사가 없다면 미국에서 강제추방을 위한 이민 재판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김혜경씨는 유씨의 두 아들 대균(44·구속기소)·혁기(42)씨에 이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김혜경씨가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의 경영과 차명재산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유씨 일가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혜경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HSI를 비롯한 미국 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지난 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현지에 실무협의단을 파견해 김씨 등 해외도피자들의 체포와 송환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현재 체포되지 않은 차남 혁기씨와 문진미디어 전 대표 김필배(76)씨 등 외국으로 도피한 유병언씨 측근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체포된 장녀 섬나(48)씨는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