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주목 ‘남남북녀 결혼커플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

아주경제  라이프팀 기자= 옛말에 우리나라의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다. 지난 69년간 분단의 세월을 겪으며 서서히 잊혀졌던 남남북녀가 최근 한국 남성과 북한이탈입국자(새터민) 여성 커플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엠스타 남남북녀' 결혼정보업체를 5년간 운영해온 김형주 대표는 "요즘 국내결혼뿐만 아니라 국제결혼도 어렵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출신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 출신 여성과의 결혼이 기존 국제결혼과는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국제결혼정보업체 주고객이 한국 농촌 남성들이었던 것과는 달리 북한 출신 여성과의 결혼에 대해 최근들어 도시 남성들도 적극적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그렇다 보니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층도 낮아졌다.

김 대표는 "몇년 전엔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들이 의뢰를 많이 했다"며, "이제 20대 후반 남성도 북한 출신 여성과의 중매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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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북한 출신 여성들의 장점으로 강한 생활력을 꼽았다. 그는 "마음은 순수하지만 시련을 겪어 생활력이 강하다"며 "과소비를 하지 않는 일등 신붓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 드라마 때문에 북한에는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이 있다"며 "급하고 직설적인 북한 남성들보다 한국 남성들이 부드럽고 로맨틱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 출신 여성들이 낯선 한국사회에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남한 남성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30년 이상을 갈라진 체제에서 살아 서로 맞춰주기 어려울 법도 하지만 남남북녀 부부의 이혼율은 낮은 편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300쌍을 성사시켰는데 10쌍 정도만 이혼했다"며 "애시당초 서로 다른걸 알아 많이 배려한다"고 말했다.

새터민 수는 작년 9월 기준으로 2만5649명이며 이 중 여성인구는 69.5%로 1만7820명이다. 특히 부모님을 따라 남한으로 넘어온 미혼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홀로서기를 하는 북한 출신 여성과 짝을 찾는 한국 남성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남남북녀 커플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엠스타 남남북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