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창익 기자 =기자가 서희석 사장을 처음 만난 건 2006년 월드건설 홍보팀장 당시다. 꽤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셈이다. 서 사장은 만남 초기 각인되는 인상적인 스타일은 아니었다. 건설업계의 수많은 홍보맨들이 술자리에서의 친화력으로 이름 석자를 알리는 데 그는 소주보다는 차 한잔이 더 편한 타입이었다. 골프 등 운동 실력으로 입소문이 난 일부 홍보맨들의 범주도 아니었다.
이른바 뚜렷한 임택트가 없는데도 불구, 서 사장은 지난 17년간 부침이 심한 홍보업계에서 살아남았고 그 중 11년을 건설 홍보를 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다른 업체의 직원은 “입이 무겁다”고 했다. 건설 홍보만 10년 넘게 했으니 업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을텐데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그의 별명은 ‘쉐도우(Shadow) CEO'다. 말 그대로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일한다. 직원들과 같이 고객사 직원들이나 기자들을 만날 때도 사장이라고 먼저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피알페퍼의 한 직원에게 “서희석 사장은 어떤 사장인가?”라고 물었더니 “상대방이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드는 사장”이라고 했다. 그는 “성격이 급한 사장”이라고도 했다.
다소 의외의 답이었다. 그래서 되물었더니 그는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될 경우 결정을 빨리 내리고 지시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직원들에게 그는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일을 할 때면 평상시 보지 못했던 불같은 성격도 종종 나온다고 한다. 다른 직원은 “사장이 화가 날 때 상책은 곁에 없는 것이다”며 “화가 나면 일단 옆에 있는 사람에게 퍼붙고 언제 그랬냐는 듯 일한다”고 전했다.
일 이외에 그는 메이저리그 야구 매니아다. 한 직원은 “메이저리그 야구 위성중계를 하는 날이면 TV 중계를 보기 위해 새벽 출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