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실내 내비, 가상현실 등 공간정보 신기술 망라된 스마트국토엑스포 가보니

2014-08-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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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 활용한 다양한 기술 선봬… LH·네이버·SKT 등 참여

지난해와 달리 뚜렷한 진전 없어, 일부 프로그램은 준비 부족

25일 열린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실내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등 공간정보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

국내 공간정보 산업 육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대한지적공사(LX공사)·대한측량협회·국토연구원·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스마트국토엑스포(이하 엑스포)’가 개최됐다.

행사 첫날인 25일 엑스포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엑스포는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부터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엑스포의 중심 행사인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회장은 △공간정보 창조존 △공공서비스존 △주최·주관기관존 △공간정보 미래존 △공간정보 융합존 △빅데이터특별관 △체험존 △인재체용관 △이벤트존 등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니 옆에서 방문객 스마트폰에 ‘전시장 실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시회장의 3D 공간정보를 구성하고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전시부스를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 해당 부스까지의 가는 길을 알려주도록 설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에는 지하철역에서부터 전시회장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현하려고 했지만 코엑스의 3D 공간정보가 마련되지 않아 전시회장 내부로 한정했다”며 “인천국제공항 등 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 3D 공간정보 구축을 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중앙항업 전시부스에는 실제 하늘을 나는 것처럼 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터가 설치됐다. 항공측량 업체인 이 회사는 항공사진과 측량 등 공간정보를 이용해 입체영상 등을 제작했다.

국토부는 전시부스를 통해 브이월드를 소개했다. 브이월드란 외국 업체인 ‘구글 어스’ 대체제로 정부가 운영 중인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으로 코엑스나 독도 등 국내 주요 지형·건축물을 3D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던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브이월드 시연 장면을 본 뒤 관계자들에게 “브이월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재영 LH 사장(왼쪽 앞줄 둘째)과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앞줄 셋째)이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 LH 전시부스 가상현실 체험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주관기관인 LH는 가상현실 체험 시설인 ‘행복도시 비행 체험’을 선보였다. 기구를 타고 지상 위를 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LX공사는 무인비행기(UAV)를 통한 측량 기술 등을 소개한 뒤 역시 신도시를 꾸미는 가상현실 게임을 소개했다.

빅데이터특별관에는 LH·한국오라클·SK텔레콤 등의 업체가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공간정보를 통한 상권 분석 시스템과 자체 보유한 공간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 허브, 특정 행사의 세부 내용을 알려주는 엑스레이 맵 등을 전시했다.

체험존은 구글글라스와 같은 스마트글라스와 지형 변화에 따라 실제와 같은 진동 효과를 보여주는 체감형 시뮬레이터, 자전거로 도로를 다니는 것과 같은 무빙라이더 등이 마련됐다. 튺히 체감형 시뮬레이터의 경우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탑승하는 등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 체험존 내 체감형 시뮬레이터.[사진=이명철 기자]

스마트글라스는 두 개의 화면 송출이 가능하고 3D 영상을 제공하는 등 구글글라스와의 차이점을 강조했지만 콘텐츠 부족 등으로 관람객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번 엑스포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관람객을 통해 공간정보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볼 수 있었다고 국토부 등 주최측은 평가했다. 특히 전시회 뿐 아니라 22개국 장·차관이 참석하고 기술설명회와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는 고위급 회의 개최와, 학술교류를 하는 국제컨퍼런스 등을 통해 공간정보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시회 구성 등 지난 엑스포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브이월드의 경우도 1~2년 전 선보인 구동화면과 크게 나아진 장면을 찾기 힘들었다. 체험 시뮬레이터는 이미 지난해 선보인 것과 비슷한 형태였고 일부 전시제품은 인터넷 연결 끊김 등 미비한 준비가 드러나기도 했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는 관람객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국토부가 공간정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치한 인재채용관은 오전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여 공간정보에 대한 홍보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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