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인가 샤오미(小米)인가. 시장 조사기관마다 서로 다른 수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진정한 1위가 누군지에 대해 업계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논란은 지난 6일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Canalys)가 지난 2분기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고작 설립된 지 4년여밖에 되지 않은 중국 토종기업인 샤오미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제쳤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업계에서 커다란 이슈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특히 의심을 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중국연구총감 왕지핑(王吉平)은 “사실 샤오미는 시장조사 업계에서 커다란 수수께끼”라며 “샤오미는 기존 통신사를 통한 판매와 온라인사이트를 통한 직판 두 가지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다”며 “직판은 판매량 통계 검증이 어렵다”고 전했다.
보통 시장조사기관들은 스마트폰 매장이나 통신사 대리점 등 각 유통채널을 방문조사해 판매량 샘플을 채취해 통계 수치를 작성함과 동시에 각 스마트폰 회사가 제공하는 통계수치를 받아 상호 비교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샤오미의 온라인 직판 수치는 샤오미 측에서 제공하는 수치 외에 따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라고 발표한 캐날리스의 시장 조사기관으로서 자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 업체 관계자는 “현재 캐널리스는 중국에 애널리스트 1명, 보조인력 1명 모두 2명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애널리스트가 출산 휴가 중으로 통계수치는 믿을 만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인사도 “캐널리스는 이름 없는 무명 업체”라며 “샤오미가 1위를 했다는 통계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삼성을 제칠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왕지핑 연구총감은 “중국 스마트폰 보유량이 현재 6억5000만대로 연말엔 8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이제 4, 5선 도시나 농촌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그러나 삼성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이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총감은 여기에 최근 중국 각 이동통신사마다 단말기 보조금을 삭감하기 시작하면서 이통사와 끈끈한 관계를 맺는 중국 로컬업체가 아무래도 시장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