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의 온라인 경매에 불이 붙었다. 양사 모두 사상 최대 미술품을 온라인에 쏟아냈다.
서울옥션이 온라인 경매를 'e비드 나우(eBid Now)'로 재단장해 19~20일 675점이나 출품한데 이어 경쟁사인 K옥션(대표 이상규)도 온라인 경매에 452점을 방출했다. 오는 20~28일 K옥션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서울옥션은 "작품 사면 집까지 배달에 무료설치까지 해주겠다"고 하고 K옥션은 정공법을 택했다. "작품의 질을 높여 온라인 횟수를 더 늘리겠다"는 목표다.
온라인 경매는 '시간의 미학'이다. 오프라인 경매처럼 한정된 시간, 한정된 장소의 한계를 넘어선다. 경매기간까지 24시간 응찰이 가능하다. 낙찰됐을때 경매사의 흥분된 목소리와 꽝하고 내려치는 망치의 쾌감은 누릴수 없는 아쉬움은 있다.
편리는 하지만 쉽지는 않다. 출품된 수백점을 일일이 직접 확인하고, 클릭하며 응찰가를 써야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온라인경매이니 만큼 작품은 중저가를 노린다. 대부분 300만원 이하로 진행된다. 초보 컬렉터가 미술시장에 입문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마니아 컬렉터들에게 온라인 경매는 "좀 물(급)이 낮다"는 부정적 인식도 있다.
하지만 이번 K옥션 온라인 경매는 수준을 높였다. 425점의 추정가액만 10억원어치다.
유명작가의 1000만원 이상 작품도 내놓았다. 장욱진의 '휴식'(1100만∼1천800만 원), 오치균의 '사북'(1800만∼3000만 원), 강요배의 '달'(1500만∼3천만 원) 박영선(풀밭 위의 여인들, 1800-3천만원), 최영림(꽃과 여인, 1000-1600만원) 등 1천만 원 이상의 작품 13점이 나왔다. 그동안 경매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인 조환, 윤동천, 김지원, 김을 등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메이저경매급 작가들의 수작을 출품해 온라인 경매의 수준을 높이고 규모도 확대했다"며 "앞으로 온라인 경매의 횟수와 규모를 늘리고 작품의 질을 높여 온라인 경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옥션은 지난 2월 '전재국 미술품' 온라인 경매에서 낙찰률 100%의 기록을 세우는 등 지난 8년간 모두 40차례의 온라인 경매를 진행해 작품 3500점(100억 원)을 거래했다. 이번 온라인경매는 기업컬렉션은 27일 오후 4시부터, 'Click & Collect'는 28일 오후 4시부터 양일에 걸쳐 마감한다. 출품작은 오는 23∼28일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미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