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를 수사중인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남성 1명만 찍혔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을 통해 "피의자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는 한 남성만 찍혔다"며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에 대해서는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창 지검장은 당시 산책을 하던 중 오르막길이라 힘들고 땀이 나서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았으며 다른 남성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수창 지검장이 음란기구로 보이는 물건은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며 "13일 밤 0시 45분께 김수창 지검장을 체포해 오라지구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할 당시 바지에서 15㎝ 크기의 베이비로션이 나왔고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돌려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CCTV 영상에 담긴 구체적인 행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CCTV에는 음란행위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찍혔고 구체적인 행위를 말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과수에 최대한 빨리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지검장을 한 번 더 소환할 지, 바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지는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 45분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의혹이 커지자 17일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18일 김 지검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