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명 골퍼' 양건(21·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2)이 남자 아마추어골프 세계 최고권위의 대회인 2014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그것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이룬 성취다.
양건은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5년간 머무른 뒤 3년전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 샌디에이고 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대학 골프선수로 활약중이다. 세계랭킹 776위에서 보듯 ‘무명’이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선수권대회에 나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건은 이날 초반 네 홀에서 3홀차로 끌려갔으나 10번홀에서 2홀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슈나이더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16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을 때 양건은 1홀 뒤진 상태였다.
양건은 그러나 마지막 세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고 1홀차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슈나이더잔을 응원하던 홈팬들은 충격에 빠져 이내 흩어지고 말았다.
양건은 8강전에서 미국의 카메론 영(17)과 맞붙는다.
1895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동안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4∼1996년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후 프로로 전향했다.
한국선수들도 인연이 있다. 김성윤은 1999년 이 대회에서 2위를 했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와 ‘탁구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듬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부여된다. 2위만 해도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