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9.44포인트 (0.06%) 하락한 1만6560.5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3.17포인트(0.16%) 떨어진 1933.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2.08포인트(0.27%) 내린 4389.2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 계획을 밝힌 러시아는 이날 곡물과 약품, 의약품 등 2000t의 인도주의 물품을 실은 280여대 트럭을 출발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국제적십자위원회와의 조율이 완료되기 전에는 이 차량이 국경을 통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긴장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서방측도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하려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새 총리직을 두고 쿠테타 발발 우려까지 고조되면서 ‘설상가상’의 불안한 형국을 맞고 있다.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하이데르 알아바디(62)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에 물러설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내분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건수지표는 크게 호조됐으나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미국의 구인건수가 467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458만 건은 물론 예상치 460만 건도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01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고용지표 호조에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재기되기도 했으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