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 론스타공동대책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은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론스타 흔적 지우기"라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외환은행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선결과제는 과연 외환은행에 대한 론스타의 지배가 정당하고 적법했는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만약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배가 부당했다면 론스타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하나금융의 지배권 역시 확립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배가 부당하고 불법적이었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당시나 인수 후에도 미국과 일본에 다수의 산업자본 계열회사를 거느린 비금융주력자였고, 우리나라 은행법은 어떤 경우에도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두 은행의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외환은행의 독립 법인 유지'를 보장한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론스타 및 관련 금융감독 책임자들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외환은행 역대 노조위원장들도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항년 초대 위원장을 비롯해 김수경, 이병석, 박찬일, 김지성, 김기철 등 역대 위원장들은 ‘하나지주의 조기합병 시도에 대한 역대 노동조합위원장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하나금융이 '2·17 합의서'를 전면 부정하고 조기통합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들은 앞으로 3년간 외환은행을 제대로 경영할 자신이 없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1~11대 위원장을 포함한 역대 노동조합 간부 일동은 12대 노동조합 및 외환은행 전 직원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