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포스코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미국 이라크 공습에 국내 건설업계 '긴장'… "사태 지켜볼 것"

2014-08-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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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국군의 이라크 공습을 승인하면서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군 개입에 따른 내전 장기화로 자재수급 지연 및 공사 차질 등이 우려되서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현지에는 한화건설·포스코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20여개 건설사, 1200여명의 인력이 진출해 있다. 공사 중이거나 수주한 일감은 24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지난 6월 이라크 비상사태 확대 후 정부의 권고에 따라 일부 직원을 철수시킨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반군이 장악한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의 공사를 수행하던 모든 직원을 안전지대인 인근 에르빌로 대피시켰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의 장갑차 경호를 받으면서 1000여명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에서 12㎞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급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라크 남부 웨스트 쿠르나와 비스마야에서 멀지 않은 바드라 필드 지역 현장에 본사 직원 등을 포함해 200여명이 체류해 있다.

건설사들은 당분간 사태를 지켜본 뒤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이 정부군이 장악한 바그다드 이남 지역에 몰려 있어 내전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내전은 이라크 북부지역에 제한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유사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군 공습 후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로 흐를 경우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자재 및 인력수급 차질로 인한 비용이 증가해 원가상승 압박에 시달리거나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라크의 경우 전후 복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대형 공사를 맡았다. 특히 한화건설은 신도시 건설 등을 발판으로 국책 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라크 내전이 확대되면서 계획에 구멍이 생겼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카르빌라 정유공장은 아직 현장 사무실이 차려지지 않았따. 이라크에서 3개 현장 공사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도 현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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