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완도수목원은 3일 "담양군 대덕면에서 '괴물버섯'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 2개체를 광주의 한 고교 교장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해까지 농지로 활용되다가 올해부터 농사를 짓지 않아 풀밭이 된 곳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축구공보다 더 큰 크기다.
버섯이 피어나려면 대기 중의 습도가 중요하다. 댕구알버섯이 거대 사이즈로 자랄 수 있었던 데는 마른 장마로 기온이 높아진 뒤 많은 비를 뿌린 태풍 나크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여름~가을에 공원이나 정원수 아래, 풀밭 등지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며 자실체는 구형으로 축구공 모양이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거의 발견되지 않은 희귀버섯에 속한다.
버섯 전문가인 완도수목원의 오득실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버섯의 균을 순수 분리해 유전자원을 확보한다면 거대 버섯인 댕구알버섯의 인공재배법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희귀버섯이 전남에서 발견된 것은 국내외 학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앞으로 새로운 식용버섯 발굴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