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 확장 나선 카카오, O2O 시장 공략 본격 시동

2014-08-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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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앞둔 카카오가 본격적인 사세 확장의 시동을 걸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확대에 나선 카카오는 신규 금융서비스 추진으로 신규 수익 모델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택시 사업과 e커머스 연계 사업 등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검증된 3대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
현재 카카오가 추진중인 차세대 먹거리 사업은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확대와 간편결제, 그리고 ‘뱅크월렛 카카오’로 요약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1일, ‘카카오 선물하기’로 대표되는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사업의 독자 추진을 결정하고 미환급금 해소 및 유효기간 연장 등 고객중심의 정책 강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SK플래닛과 CJ E&M, KT엠하우스, 윈큐브마케팅 등 기존사업자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단독 사업을 위한 순차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모바일 교환권 시장은 올해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표적인 신규 시장이다.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e커머스’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며 카카오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지는 추세다.

게임 중계 사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자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교환권 사업의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추진중인 신규 금융서비스인 간편결제와 ‘뱅크월렛 카카오’도 막강한 파괴력을 지닐 전망이다.

간편결제의 경우, LG CNS의 공인인증서 대체 시스템인 ‘엠페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한카드 등 9개의 카드사가 함께 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충전 50만원, 하루 10만원 송금이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 역시 15개 이상의 시중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신규 금융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와 휴대폰 통합결제로 구성된 ‘카카오 선물하기’의 결제 방식을 보다 손쉽게 개편하는 것은 물론, 향후 카카오의 성장 모멘텀인 O2O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요충지로 평가된다.

모바일 상품권이라는 전자상거래 집중을 위한 카카오의 신규 성장 원동력 확보 전략을 감안할 때 간편결제와 ‘뱅크월렛 카카오’가 가져올 파급력 역시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키워드는 ‘상생’, 긍정 이미지 확보에 주력

사세 확장을 위해 카카오가 주력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O2O 시장이다.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장악력과 향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O2O 시장 집중은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카카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이른바 ‘상생철학’이다. 이미 게임 중계 사업에서 지나치게 높은 중계료로 인해 여러 차례 비판을 받은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단른 산업군의 실익을 침해하는 사업 추진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미 카카오는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단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SK 플래닛과 독과점 소송이라는 난제에 직면한바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콜택시 사업 논란 과정에서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항변에 나선 것 역시 기존 택시 사업자들의 수익적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사 세력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들의 영역을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넘어, 글로벌 메신저 시장을 노리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파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이슈에 최대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카카오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다각적인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압도적인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과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포털 영향력 확보를 고려할 때 비교적 잡음이 작은 신규 사업 추진으로 기존 업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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